5/1 [교육]
“깨달음은나무처럼자라난다”
실상사작은학교 이경재 대표
<실상사작은학교 영상보기>
제가 12년 동안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내려간 지는 10년, 횟수로 11년째 됩니다. 빨간 날 구분 없이 학교일정대로만 움직여서 어떤 애들은 어린이날 안 쉰다고 우리학교에 안 온다는 애도 있다고 합니다.(웃음) 귀농 꿈꾸는 분 중에서 대안교육, 대안학교에 관심없으신 분도 있고, 관심 갖고 계신분도 계시더라구요.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는데, 이렇게 하겠습니다. 작은학교 말씀 드리고 나서, 십 여 년 하면서 대안학교흐름과 현장에 대해 관심있는 부분들을 질문을 받기로 하겠습니다. 설명은 간단히 하겠습니다.
우리학교가 실상사작은학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안에 정체성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우리학교의 정체성, 지향성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인드라망 가치입니다. 작은학교가 대안학교의 대명사처럼 말합니다. 왜 작은학교일까, 왜 대안학교라고 할까. 밖에서 현재 진행되는 교육체계 속에서, 정말 교육이 이래야 하지 않을까 고민 속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게 작은 학교 입니다. 학생이 43명, 교사가 13명. 교사가 떡을 칩니다. 보통 큰 학교 가면 (저희자랄 때) 한 학년에 60명되는 학교에 다녔고, 우리 학부모님 중에서 산내에서 남원으로 출퇴근하는데, 남원중학교는 한 반에 36명이래요, 산내 아영 중학교란 데는 전교생이 35명이래요. 왜 떡을 칠까요? 그만큼 엄청난 가치와 기대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교사 13명이 감당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켜본 건, (작은학교가)진짜 좋다. 예를 들어, 축제가 되면 저희 교사들은 지원체제로 변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기획하고 짭니다. 연극이라면, 진짜 끼가 있거나 공부잘하는 애가 무대에 서지, 우리 같은 서민들은 못 서보잖아요. 우리아이들은 보통 두 번서고, 웬만한 애들은 다섯 번씩 서요. 뭐든지 자기중심적으로 기획하고 만들어봅니다. 진짜 애들이 즐거워해요. 그 자체를 재밌어하는 거, 무대 올라가서도 재밌어하고. 또 하나, 3학년이 되면 졸업논문, 작품, 연주, 소설, 논문을 발표합니다. 보통 대학 학사까지는 (우리들은)발표기회가 없잖아요. 작은학교 3년을 통해 언제든지 발표를 합니다. 어떤 아이는 질이 굉장히 높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 교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하는 게,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3년을 지나보면, 3년간 우리들이 했던 걸 보면 졸업논문발표를 통해 모두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지금 밖에서는, 초등학교까지는 놀리다가 중학교가면 벌써부터 전시체제로 들어가죠. 입시경쟁구도에 뛰어들잖아요.
아이들에게 의미는 뭘까 보면 전체 속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꿈을 꾸는데 어떤 꿈이냐. “깨달음은나무처럼자라난다”교훈은 깨달음, 의식, 용기 등 여러 가지가 확장된다는 뜻입니다. 점점 자라겠죠. 늘 입학할 때는 깨달음의 나무를 심는다고 생각합니다. 졸업까지 깨달음의 나무를 가꿔가라고, 자신의 역사, 자기정체감 등을 점점 키워가라고 합니다. (제아이)큰 놈이 1기로 다녔고, 작은 놈은 5기로 다녔습니다. 지금 둘째는 고2, 첫째는 대학3학년입니다. 선생님이랑 싸울 때는 (같은 부모입장에서 보면) 교사들이 맘에 안 든다고 싸웁니다. 돌이켜보면, 제 자식들한테 주는 선물로 작은학교 3년이란 생각이들 만큼 많은 가능성을 시도했다고 봅니다. 당시 부모님들도 비슷합니다. 1기, 5기 때는 같이 움직여서 자식키우는 맘으로 키웠습니다. 나름대로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인드라망적 세계관에 바탕한 겁니다. (작은학교에서는)기본적으로, 생명평화, 생태적, 자립적, 공동체적. 자치살림(애들은 ‘자살’이라고부릅니다.웃음) 배웁니다...깨달음은 (제가 느낀 건) 머리로 익히는 게 아니라 몸으로 마음으로 익힌다는 겁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이렇습니다) 실상사가 매년 한 번씩 상징적으로 실상사스님들과 공동체식구, 작은학교 등이 함께 세시간정도 모내기를 합니다. 아이들이 모를 제대로 심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1학년에 그랬던 애들이 2학년에 심을 때 되면 또 달라요. 또 3학년이 되면 정말 잘 심어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 지금처럼 입시위주의, 조금 많이 먹거나 조금 더 지배하려고, 피라미드구조에서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인가. 세상이치를 터득하면 좋겠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졸업하면 고등학교, 대학교가서 어쩔 수 없이 물려가야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3학년 부모랑 교사가 5년 통합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사실은) 고등학교 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요. 그러지 말고, 집중적으로 5년 해서 사회에 도움되게 하자는 뜻입니다.. 필요하면 대학을 가고, 원하는 학생은 마을대학, 녹색대학 등 자기가 원하는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마을대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깨달은 바입니다) 나누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른도 같아요. 아이들은 배움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 방식에 저항한다고 하거든요. 부모님에 대해서가 아니라, 말투, 행동 등에서 반발했죠. 부모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연인, 부모-교사도 같은 것 같아요. 십년 현장 속에서 직접 느꼈던 게 애들이 공부안하는 게, 교사말투, 수업제시 방식때문입니다. 우리 관계방식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으면, 안되더라구요. 학교현장만이 아니라 다른 관계에서도 적용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모두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웃음) 건강한 시민이세요. 작은학교에서 치유가 일어났다고 봅니다. 작은학교가 교사, 학부모, 학생이 전면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현상적으로 존재하는 자아가 어떤 것으로부터 과잉, 결핍으로부터 왜곡된 것 같아요.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자기가 알아차려서 중심이 돼서 자기단점이 왜곡되는 데 휩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자식하고 잘못 만났고, 아이들과 못 만났다는 게 돌이켜보니까, 분명해졌어요. 서양에는 정신의학측면에선 3대까지 가야 짚어진다고 그러더라구요. 그것을 절실하게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상담과정에서 실제로 체험을 바탕으로 하니까.) 가정에서 정서적 건강, 엄마, 아빠의 정서적 건강이 중요하더라구요. 청소년 계절학교를 하는데, 일주일 명상을 합니다...부모가 망쳐놓고 1주일 보내놓고, 폭력적인 아이가 변화될 것 같으면 뭘 걱정하겠습니까. 작은학교 과정을 통해서, ‘어리버리’한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봅니다. 어떤 아이들은 빠르고, 다른 애는 늦기도 합니다. 불교철학에서, 나무는 자기대로 자란다고 합니다. 법구경에서는 허공에 보배의 길은 가득 차 있는데, 중생은 자기 그릇대로 채워 간다라고 합니다. 온생명 중에서 소중한 나인데 자기 가진 성품대로 자라야지, 억압돼서 안 되죠. 그것을 몰랐는데 작은학교를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론 작은학교의 거울과 창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울은 제 삶을 비춰보고, 창은 작은학교를 통해서 소통하는 것과 같습니다. 새로운 인생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사십에 서울삶을 정리했습니다. (지금보니)괜찮았단 생각이 듭니다. 저희 친구들이, 지금 막차 타고 직장 그만두고 창업을 합니다. 저도 사십에 계기가 있었을 때, 십년 후에 나갈까 지금 나갈까 고민했는데. 젊을 때 나가서 ‘삐대보자’. 괜찮은 것 같아요. 돈은 없지만, 삶의 바탕이 땅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도시형 대안학교도 수도권에 있는데, 허전하게 느꼈던 것은 딛고 있는 게 땅이 아니었습니다. 시골 대안학교 장점은 땅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감수성, 정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학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교사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학부모들한테 욕도 듣고 그렇습니다만. 저도 교사와 부딪혔을 때 교사가 아이를 만날 때 갈등하는 교사와 품어가는 교사를 보면 저와 같애요. 저는 사실 늘 기도를 많이 합니다. 우리 작은학교가 건강하고 아름답기를. 몸건강이 아니라 정신건강의 의미, 아름답다는 의미는 다르다고 보거든요. 정서적 건강을 건진 것은 귀농을 하든안하든, 굉장히 중요한 멘토용으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다만, 주고받는 방식, 가르치는 방식에 저항합니다. 그럼 바로 (마음의 문을)닫아버립니다. 후천성 자폐, 주의산만, 반항장애아들은, 인간의 생존본능상 마음을 막아버립니다. 더 들어가면 분열되거든요. 요즘은 미친 사람 적잖아요. 자아분열직전에 자기를 막는 게 자폐라고 봅니다. 현장에서 정리한 경험이지만, 생존본능적으로, 차단막 같은 것이더라구요. 부모가 변하고, 작은학교 공간에 대해 신뢰가 쌓이면, 아이도 거북이처럼 주변을 살핍니다. 아이가 신뢰할 만하다 싶으면 서서히 나와요. (두서없이 이야기 하지만, 집약해서 이야기 하는 겁니다)
1학년은 ‘어리버리’합니다. 1학년 1학기는 초등학교6년 수준이에요. 2학년 되면,굉장히 반발합니다. 싫어요, 저항합니다. 2학년 되면 거의 맹목적인 반항을 하고, 3학년 되면 인정할 줄 알게 되더라구요. 1학년 부모들과는 엄청 깨집니다. 1학년 부모들은 말도 잘 통하고, 실컷 깨지고 갈등도 합니다. 그러다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천국같은 학교, 작은학교라고 생각햇는데 실망하시고 가십니다. 애들도 버릇없고 이기적인 모습 속에서 부모님들이 실망합니다. 절대로 작은학교가 천국이 아니라고 얘기를 해도 안 보이나 봅니다. 교사들의 말투, 애들 만나는 방식으로 환상이 깨집니다. 부족하지만, 나름 건강성을 갖고 간다고 봅니다..
노력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인식하는 태도에서 건강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귀농을 꿈꿀 때도, 똑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왜 모였을까? 현재 삶에 대한 성찰, 건강성을 모색하는 과정의 진행형 속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갈등 속에서 나아갑니다.
1998년에 산내로 들어갔습니다. 산내에는 외지인 포함해서 5명밖에 없었습니다. 십년이 지나니까 220-30명으로 늘었습니다. 한생명, 작은학교 등. 꿈을 꾸면 나타난다는 게 제가 본 일이예요. 앞으로 가실 때, 분명히 쉽지 않아요. 한 십년하면 분명히 보입니다. 십년쯤 버티면 어떻게든 보이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자기정리입니다. 대안학교매체 <민들레>에서 출간한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프리스쿨>를 추천합니다. 저자는 대안학교에서 25년간 재직한 교사입니다. 저는 너무 공감이 일어났습니다. 작은학교 입학원서에는 이걸 읽고 써오라는 과제를 내줍니다. 2003-4년? 저자가 한국에 왔어요. 제가 물었습니다. “당신이 25년간 했는데, 당신한테 남은 건 뭐냐?” 그 친구가 “내 영혼이 성숙했다”고 답했습니다. “깨달음은나무처럼자란다”교훈은 책 구절에서 제가 찾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에서도 정서적 건강이 나옵니다. 그 사람이 ‘영혼의 성숙’이라고 했을때 저도 ‘저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제자립이 굉장히 중요한데, 바탕에선 마지막으로 꿈꿔야 할 것은 저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돈씀씀이 늘어나고 빚도 늘어납니다. 한 인간의 마무리로 봤을 때, 냉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위의식. 지위 등을 떠나서 냉정하게 돌아볼 때는, 누구에게나 같잖아요. 저의 삶이 곧 작은학교 삶입니다. 보너스가 생길 것은 생각도 못한 겁니다. 각 기수별로 비슷한 부모들을 만나서 그런지 모르는데, 한 기수 지나면서 같이 늙으면 좋겠단 분들이 두 세분 늡니다. 회사가 끝나니까, 회사관계가 끝나더라구요. 귀농해서 1-2년 지나니까, 그 친구들과 관계가 느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기 졸업한 부모들과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십년 만에 인도, 네팔로 여행을 갔다왔고, 기수별 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1년에 두세 번 씩 만납니다. 작은학교는 매년 2번 부모들과 공동연수를 갑니다. 학생들로 만났지만, 우리(부모)인생들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합니다. 부모님들이 공감을 많이 하십니다. 우리가 열악합니다. 미인가 대안학교입니다. 그래도 1년에 3천만씩 지원을 받았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5.18 기념 마라톤을 산내중학교랑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지리산 동북지역, 운봉, 인월, 산내, 아영, 마천, 함양 중등교장단 회의에 저희들도 끼어줍니다. 올해 2번째로 연합체육대회도 했습니다. 제도권학교에서도 같이 넣어 주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도권학교) 그분들도 변해갑니다. (끝).
<질의, 응답>
- 실상사작은학교 커리큘럼은?
= 대부분 대안학교가 비슷합니다. 특성화학교라고 해서 인가대안학교 있습니다. 거기는 40% 재량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미인가 대안학교는 100%재량권을 갖고 있습니다. 제도권선생님도 연수하러 옵니다. 월급은 적지만, 우리마음대로 하니까 훨씬 좋습니다.
지식공부 40%, 나머지가 체험교육입니다. 어떤 곳은 얼, 정신, 가슴 등. 국영수 사회과학은 30%합니다. 과목을 세상보기, 기능익히기, 자치살림, 야단법석으로 등을 부릅니다.
작은학교는 지식공부, 생활, 체험공부로 나뉩니다. ‘자살’(자치살림)은 아이들이 밥을 해먹고 삽니다. 야단법석에서, (규칙이 전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회의를 통해서 규칙을 정합니다. 불교전통으로 관습법이 맞습니다. 야단법석 자체가 부처님이 밖에서 단을 쌓고 이야기를 나눈 것을 말합니다. 주제토론, 문화특강, 갈등해결 등등을 야단법석에서 다룹니다. 술먹고 담배피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지금 인권사랑방에서 일하는 애가 ‘야단법석의 황제’로 1.5회건으로 (자신의 행동이) 올려졌습니다. 그 애가 3년간 돌아보는 야단법석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쓸만큼 그애를 낙인찍지 않고, 자라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일로 다뤘습니다. 체험활동은 세상보기로 매학기 4박5일간 지리산순례를 합니다. 2학기에는 지역답사(1학년)를 갑니다. 2학년은 공동체탐방(변산, 민들레, 야마기시, 예수살이공동체), 3학년은 봉사활동(인물탐방)을 갑니다. 기능익히기 부분은 1학년은 천다루기, 2학년은 나무다루기를 1주일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이불까지 만들고, 책상, 도자기도 만듭니다. 미용, 음식, 대체의학, 전통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배웁니다. 자기기록과 보고서를 쓰고, 발표는 기본으로 하니까 시작, 진행, 평가를 통해서 리듬을 익히는 것 같습니다. 지식공부도 국영수로 직접 배우기보다는 시문학, 생태철학(과학), 등을 배웁니다. 강사로카이스트교수, 미국물리학박사 등이 오십니다. 지적자극이나 관점을 열어 두려고 훌륭한 강사들을 모십니다.
- 저도 개인적으로 대안교육에 관심이 있습니다. 나중에 자식을 대안학교에 보내리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까, 돈이 많이 들더라구요. 중산층에서는 사교육비보다는 적을 수 있지만, 대안학교 조차도 가난한 서민이 보낼 수 없나요?
= 현실이죠, 가슴 아픈데. 워낙 비판받으니, 저도 답을 만들었네요.(웃음) 사실 대안학교가 없는 게 답이죠. 많은 고민 속에 답을 만든 게 이겁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대안교육이 없겠죠. 현실에서 생겼다면, 이유가 있죠. 부모님은 사교육비를 엄청나게 들잖아요. 교사들은 일반교사보다 1/3보다 못 받지 않습니까. 지금 대안학교 주소를 이렇게 봐야 합니다. 현주소는, 뭔가 교육체계의 근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좀 더 부담하고, 저는 아이디어를 낸 걸로요. 2001년에 부모님들이 안 오셨다면, 제 꿈도 펼쳐보지 못했을 겁니다. 암묵적으로 부모와 합의가 된 거죠.
수업료는 월 10만에서 30-50만원까지 차등으로 받고 있어요. 15명 뽑을 때 1~2명은 수업료를 10만원 정도 감면해 줍니다. 지금은 제 월급으로 90만원 받는데 2만원씩 모아 장학금을 주면서 같이 가보려고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대안학교가 비싸다는 걸 두고)“애들 볼모로 돈 한푼 없는 애들이 일 벌인다”라고 비난도 받습니다.
옛날 사학전통은 돈 없는 사람도 같이 했다고 합니다.(오산학교) 가능하면 정부가 인정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40명을 10여명 교사가 담당하는 걸 (정부가)효율성면에서 못 보는 거죠.
- 인가가 안 되는 이유? 학생이 원해서 들어오나요? 학생이 졸업해서 검정고시 보고 고등학교가야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교육실정법에 의하면, 지금도 위반입니다. 원래 인가나지 않는데 상설로 열면 처벌받습니다. 바뀐 시행령에 보면, 인가 받을려면 여건이 안됩니다. 사학은 운동장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건평이 200평인데, 축소인가기준으로 안됩니다. 아직 여건이 안되는 데 억지로 빚내서 할 필요는 없구요. 학생수도 그렇구요. 아직 답이 없습니다. 인가를 악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학원 경험 있는 사람이 시설을 갖춰 악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사실은 어른이 꼬신 거죠. 선발에서 굉장히 신중을 기합니다. 일례로, 계절학교에 다섯 번 온 애가 있어요. 의사가족이었습니다. 막판에, 애가 고백을 해요. 엄마랑 떨어지기 싫다고 해서 안 받았습니다. 애들 얘기해보면 정말 원하지 않는 아이 있습니다. 끝까지 동의안하는 애들 있어요. 예비학교, 면접에서 안 받습니다. 준비과정이 긴 애들은 적응을 잘합니다. 갑자기 6학년 2학기에 두 세달 사이에 억지로 들어오면 많이 힘들어합니다. 저희들도 면접에서 부모들에게 “부모욕심이냐?” 질문합니다. 지금 학생수가 모자라진 않거든요.
검정고시는 제대로 정상적으로 학업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통과자격을 주는 시험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중학교졸업검정고시는 중1수준으로 쉽습니다. 학교가 특별히 가르치진 않습니다. 보편적인 내용은 하니까. 3학년 한 달은 국어, 수학 네 번 정도, 과목별로 하겠단 애들에게는 복습기회를 줍니다. 저희 아이들이 검정고시가 안 된 아이들은 없습니다. 2학년 끝난 아이들은 스스로 관리를 합니다. 검정고시가 내신이 돼서, 1~2개 틀려야 되거든요. 대안학교 쪽은 85점정도면 서류를 통과시켜줍니다.(간디학교). 우리학교도 읽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 있으면 입학자격을 줍니다.
-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 가서 어려움이 없나요?
어려움이 많죠. 체험공부를 60% 했으니. 실제로 힘든 게 저희 애가 이후고등학교(대안고등학교)를 갔거든요. 애는 괜찮은데, 1년만 더하고 왔으면 좋겠대요. 실력이 딸린단 말이죠. 중3애들과는 1년 정도 차이가 납니다. 중산층 부모가 사교육비로 5~60만원 드는데, 그 돈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대안학교에 보내는 게 더 욕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인성, 실력 모두 갖추고 싶어서 갈등합니다. 그 경제를 감당할 부모가, 대안학교로 놔 두는 걸 보면. 실력은 차이가 있는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대안학교아이들은 대기만성형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작은학교 아이들을 보면, 쉽게 휩쓸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공부도 서서히 올라갑니다. 당장 좋은 학교는 못 갈 수 있는데, 성균관, 아주공대도 갑니다. 그 아이들이 서서히 자기주도적으로 되가는 것에 희망이 있습니다.
-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입학문턱이 낮아져야 하지 않나요? 한부모자녀, 상처받은 아이들을 대안학교가 껴안아야 하지 않을까요?
=풀무학교가 50년이 됐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안학교 뿌리는 풀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풀무학교 50년사를 들춰봅니다. 말씀하시는 게 맞습니다. 시도합니다. 2~3명 정도는 매년 입학할 때 배려합니다. 한부모 가정자녀로. 모두 받을 순 없고, 감당할 수 있는 아이들을은 키우고 있습니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졸업하고 나서도, (엄마랑 싸워)그 애는 저한테 밤 12시 넘어 전화 옵니다. 모두 받을 수 없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 내년에 작은학교를 보내려고 희망합니다. 5년제로 하실 거라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선생님들의 평균재직기간은?
= 현실적인 지적입니다. 처음에 교사들이 다 좋았습니다. 6개월간 1~20만원 받았습니다. 처음 교사들이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로 기대가 크고 상처 받은 분들이 많아 그만두셨습니다. 8년차, 5~6년차, 3~4년차 등이 2/3되고, 1~2년차가 1/3입니다. 2000년에 학교모집공고 냈을 때, 처음에 6개월간 1~20만원 주는 건 오는데, 50만원 준다니까 안 온다고 해요. 지금도 저희는 90만원밖에 못 가져갑니다. 200, 300주면 더 좋은 사람 오느냐? 꼭 그 월급에 맞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관계방식의 미성숙으로 인해 상처주고 ,(30대중반-40대가 자기고민이 많기 때문에) 30대 중반에서 자기고민으로 갈등하는 부분도 맞물려서 그만두셨죠. 옛날에 컨테이너학교와 비교해서, 지금은 부자죠.
안 된 점은, 2007년 이후 들어온 교사들과아이들이 출발이 다른 거예요. 어려운 시절을 모르죠. 물질적 풍요가 교육의 질과 꼭 비례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처럼 농구, 축구 등 짜여진 것과 놀 줄 알지. 없을 때는 모든 걸 갖고 놀줄 알죠. 지금 작은학교는 야생미가 떨어졌다고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훈계를 합니다. (웃음).
- 사십세에 귀농해서 후회한 적은? 언제가 귀농하기에 좋을까요?
지금 생태적 삶은, 덜 쓰고 덜 파괴하는 걸 전제로 수입을 정하잖아요. 나는 덜 쓰고 덜 파괴하는 삶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면, 젊을 때 빨리 가서 맨땅부터 시작해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대부터 3-40대 보잖아요. 제가 볼 때는 경제적 능력 있으면 나이 들어도 괜찮아요. 젊은 분 입장에서는 오히려 일찍 시작해서 꿈꾸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만나서 주변에 몸으로 때우면서 마을의 인심을 받으면 가능하더라구요. 십년정도는 배워나가고, 젊은 인연들을 만나 같이 이룰 수 있습니다.
제 꿈을 이뤘습니다. 건강하게 자기 삶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어요. 건강한 자기 삶을 위해 도전하시고 싶다면 오히려 시골이 기회가 훨씬 많습니다.
- 저는 대안학교에 대해 여기 와서 처음 들었습니다. 제 아이는 5살 때 부터 학원을 돌리고 있습니다. 저는 안쓰러운데, 아내한테 말을 못합니다. 친구들이 다 학원에 가니까, 저는 말을 못합니다. 저는 여기 와서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입장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졸업하는 요즘 친구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 요즘 애들은 일주일에 7개 과외를 해요. 그 부분에서 냉정한 시대정신이 필요한데요. 그렇게 팔방미인으로 키워 뭐하겠단지. 정말 도움이 안 되거든요. 옆집아줌마는 바보 만들까봐, 놀 때가 학원밖에 없다고 보낸다고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거지요. 그 돈 모아가지고 필요할 때 여행 보내주는게 낫지요. 작년에 일본에서 온 삼십대 두 아가씨를 만났는데. 10대부터 여행을 다녀서, 대학은 대만에서 다니고, 태국에서 십년간 땅을 빌려서 고산족들의 옷을 만들어 일본에 팔고 있더라구요.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질서가 무너지면 망한다고 하잖아요. 다 대학 나온 엄마, 아빤데 왜 그렇게 보내는지 냉정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 먹이사슬구조 3%에 들어가려고 하는지. 하나만 잘하는 3%가 낫습니다, 투자대비로 보더라도. 정말 그 시간에 아이와 책읽고 건강하게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낫죠. 그런 분들과 연대하세요.
우리가 그렇게 해서 살았는데, 차이가 납니까. sky 말고 대부분 평범하지만 다 살잖아요. 냉정하게 판단합니다. 3%라면, 그렇게 가는 것 같아요. 외국엔 의사, 변호사, 운전기사가 10% 밖에 월급차이가 안 난다고 하잖아요. 저도 사십이 돼 반성하니까, 냉정하게 투자대비, 와 영혼, 행복이 최고라고 보면 정말 다르게 본다고 생각합니다.
대안학교에서 두 마리를 꿈꾸는 부모의 엄청난 갈등이 있습니다. 대안학교 나와서 절대로 꿈꾸지 않는다. 대학교, 취직, 결혼, 똑같잖아요. 먹이사슬처럼 반복하는 윤회를 끊어 주려면...늘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내 아이가 자유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꿀리지 않고 영혼의 맑음을, 한번 뿐인 인생을 소중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아파트, 그것도 꿈이면 할 수 없죠. 한 인간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꿈을 꾼다면, 여기에 많은 토론이 필요하겠습니다.
= 제 딸래미가 똘똘했어요. 초등학교때 인테리어,,,등등 꿈이 많았어요. 졸업하니까 뭘 할지 모르겠다고 해요. 오히려 위축한 게 아니냐로 말한 분도 있어요. 우리학교 학생이 “그건 아닙니다. 내가 들어올 때 건축가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할 게 많아서 뭐할지 몰라 없다고 느껴집니다” 통합과정으로 13년간 끊임없이 성장하고 깨닫는 삶, 자기주도적으로 사는 삶에 의미가 부여된다면, 뭐하고 살아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대안학교가 지금은 0.001%도 안 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건강한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교육은 가치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어느 대안학교에서는, 교육은 자기결정권(선택권)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유명한 발도르프학교도 전 세계 600개 밖에 안 되고, 엄청난 비주류입니다. 가능성에 대한 도전입니다. 아버님도 꿈꾸세요.
작은학교 애들에게 그럽니다. 우리에겐 엄청난 든든한 빽이 있다. 실상사, 온생명...등.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꿈이든, 만들어갈 앞으로 꿈이든, 자기 삶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귀농의 이유로 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인연되시면, 만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제 삶의 최고를 드러내놓고 갑니다. (끝).